풀벌레 사육조 마저 잘 그려져 있다.

 

 

일본의 헤이안 시대부터는 이런 풀벌레를 채집하여 바구니에 넣거나

정원에 풀어 그 벌레 울음소리를 듣는 문화가 상류층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서,

 

 

 

源氏物語(겐지모노가타리)

 

 

일본 최고(最古) 소설인 '겐지모노가타리'에서도 방울벌레의 소리를 즐기거나

방울벌레를 잡아와 정원에 푸는 장면이 나오고

 

 

 

枕草子(마쿠라노소시)

 

 

일본 최고(最古) 수필인 '마쿠라노소시'에서도 방울벌레를 비롯한 우는 벌레들이 바람직한 벌레라고 나오기도 한다.

 

 

 

鈴木春信(스즈키 하루노부)의 浮世絵(우키요에)

 

 

이후 시간이 흘러 에도시대로 가면 이런 풀벌레 사육 문화는 지배층의 문화에서 서서히 서민층의 문화로 내려와

풀벌레들을 파는 상인이나 포장마차 같은 것들도 등장하게 되며,

또한 벌레의 사육 기술도 발달해 풀벌레들의 알을 빨리 부화시키는 방법 등이 널리 퍼지게 된다.

 

 

 

18세기(1750여년경) 그림

위 그림은 1750년경 그림인데 오른쪽을 살펴 보면 곤충용 사육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일본의 풀벌레 사육장, 대개 대나무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지금의 플라스틱 사육장과 비교해 봐도 매우 정교하고,

그 모양이 나름의 미학적 기준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에도시대 때 만들어진 사육장
벌레를 정원에 풀어 그 울음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이러한 형태가 아니었을까

 

 

또한 대나무나 기타 다른 나무로 만들어진 사육장의 형태 외에도

위의 사진과 같이 이런 식으로 짚을 엮은 것에다가 풀벌레를 넣고 채집통 비슷하게도 썼다고 한다.

 

 

 

 

 

메이지~쇼와 시대 초기에 들어서는 풀벌레를 파는 노점이나 행상인은 여름의 상징으로 여겨질 만큼 흔하였으나,

2차 대전 중 이런 벌레 도매상들이 크게 줄어들었고 전후에는 다시 긴자 등에서도 풀벌레를 팔 정도로

벌레를 파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듯 했으나

 

 

 

일본의 충왕전

 

 

이후 일본이 고도의 경제 성장을 거치면서 풀벌레보단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같은

갑충 쪽을 사육하는 것이 더 흔해졌고 현재 풀벌레를 사육하는 건 일부 사람들만 즐기는 문화가 되어 버렸다.

 

 

 

더듬이알락방울벌레
고토 케이로

 

 

현대에 와서 풀벌레 사육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키울 사람은 키우는 모양인지

풀벌레나 관련 용품 판매 사이트는 꽤 많은 편이라 할 수 있겠다.

 

위의 사진 속 사람이 풀벌레 파는 사람이데 이름은 고토 케이로 집에서 취미로

20종이 넘는 풀벌레 35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한다.

6살부터 풀벌레를 키우기 시작해 현재 59살이 될 때까지 50년도 넘게 풀벌레를 키웠고,

본래 식품업계에 종사하다가 현재는 이런 풀벌레를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체로 벌레는 개인들이 사가지만 간혹 의류점이나 학교에서 사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또 취미로 사육하는 과정에서 풀벌레들 양식을 연구하거나

채집 방법이나 장소를 중점으로 책을 내기도 한다.(대부분의 풀벌레 서적은 사육을 중점으로 설명)

 

 

 

사육장 속 귀뚜라미
플라스틱 사육장 속 여치

 

 

 

 

 

여담으로 이건 중국의 곤충 사육통. 일본과 달리 조롱박등을 이용한 사육장이나 밀폐 용기가 많은 편이다.

일본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일본은 사육을 하는 느낌이고, 중국은 가두어 놓는 듯한? 느낌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역시 당나라 때부터 벌레를 사육했고, 송나라 때에는 귀뚜라미 싸움이 유행하여 이를 이용한 도박이 성행했다.

 

원래 우리가 아는 일본 문화의 원류를 따지자면 중국의 송이라 할 수 있으니깐, 수긍이 가는 전개이다.

 

 

 

영화 '마지막 항제'에 나오는 귀뚜라미통

 

 

우리 조상들에게도 이러한 정취나 문화가 있었을 법 한데, 전해지는 것들이 적어 아쉬운 느낌이 크다.

일본이나 중국과 같이 사소한 것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와 멋을 우리 것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김치나 싸이, BTS가 아닌 이러한 작은 것들이 모여 문화의 힘이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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