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어제인 6일 열린 가운데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하면 할수록 손해니까 지금 (청문회를) 끝내자"고 말했다.
이날 저녁 청문회 속개 직전에 농담 섞인 제안을 한 것이었으나,
박지원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청문회 종료를 우회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웃으면서 던지는 한마디 속에서도 관록이 엿보이는 박지원이다.
저녁식사 이후 청문회 속개 전 자리에 착석해 대기중이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당시)를 향해
박지원 의원은 "웃으라"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역시 정치 9단의 면모라 할 수 있겠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저녁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지원 의원은 청문회 속개 전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청문보고서 채택하고 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주광덕 의원은 "부적격으로요?"라면서 "차수변경 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박지원 의원은 "어차피 자정되면 (끝난다)"며 "밖에서 한국당 의원들 맹탕이라고 난리다"라고 자극했다.
박지원 의원은 "목소리라도 크게 해라"며 "알맹이가 없어도 야당은 목소리가 커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정치 9단이 자신보다 까마득히 밑에 있는 병아리들에게 훈수를 두고 있는 격이라 할 수 있겠다.
박지원 의원의 이같은 충고에 장제원 의원은
"(박지원) 대표님이 그렇게 밖에서 몰고 있는거 아닌가"라며 "진작 말씀을 주시지"라고 답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당시)를 향해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민정수석이 좋은데 뭐 좋으려고 장관하나"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말없이 그냥 고개를 숙였고,
박지원 의원은 "내가 다 해봤는데 제일 좋은게 국회의원"이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웃자,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만 못했다. 대통령도 한문으로 대신할 대(代)로 해서 대통령은 해봤다"며
"옛날에는 국회의원 좋았다. 이렇게 일 안하고.."라고 부연했다.
정치성향과 현 시국을 떠나서 박지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야말로 소설의 캐릭터와 같이
그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언론의 지면으로나마 그 대화록을 엿보지만,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도 능글맞을 수가 있는가.
마치 용이 될 마음이 없는 양 호수를 집어 삼킨 채 시커먼 속내를 감춘 한 마리의 이무기와도 같은 대단한 인물이다.
김대중이 신안 출신의 불세출의 정치가 였다면, 박지원 또한 진도가 배출한,
아니 전라남도가 배출한 그들에게 있어 최고의 정치인일 것이다.
박지원의 이른바 '정치9단'의 면모에 다른 의미로써 매료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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