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또 삐끗 했다.
추가경정예산 협상으로 국회가 숨 가쁘게 돌아간 어제 1일 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술에 취한 듯한 모습을 보여서 난리다.
6조원에 달하는 국민 예산을 매만지느라 국회가 올스톱 한 상황에서
총 책임자인 예결위원장이 부적절하게 처신했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김재원 의원은 추경 협상이 한창이던 어제 오후 11시10분쯤, 술에 취한 듯 얼굴이 붉어진 채로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회의를 마치고 나온 뒤라고 하는데...
추경 협상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김재원 의원은 술 냄새를 풍기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한다.
현장 기자들에 따르면 평소보다 말의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어눌했다는데 완전 사고다.
한 기자가 “약주를 한잔 한 것 같은데 추경 협상 중에 마신 거라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그냥 서로 편하게 이야기한 자리였다”고만 답했다.
김 의원은 “약주를 하신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끝까지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동영상을 찍으려던 기자의 핸드폰을 김 의원이 빼앗으려고 하는 일도 벌어졌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한 기자는 오후 11시20분쯤 예결위원장실이 있는 국회 본청 6층 복도에서 김 위원장과 마주쳤다.
해당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찍으려면 제대로 찍으라”며 포즈를 취했다.
이후 예결위원장실로 향하던 김 위원장은 돌연 발걸음을 돌려 “동영상은 왜 찍냐”고 항의하면서 해당 기자의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단다.
이에 가만히 있을 사람들 아니다. 바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져 나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음주 논란 기사를 공유하며 “분노가 치민다”고 했고,
민주평화당은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과 김재원 위원장은 즉각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국회예결위원회 위원장직을 즉각 국민 앞에 반납할 것을 촉구한다” 며 길길이 날뛰었다.
자유한국당 어제 오늘 정신 못차리고 있다.
혼란을 틈타 나라를 바로잡는데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